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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사장단 중 최고령이라는 사실은 교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주 목표를 달성했기에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번주 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사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 인사 발표 이후 계열사 사장단 발표가 이어졌단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이러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선업계는 취임 5년차를 맞이하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었단 점과 올해 박대영 사장 나이가 64세로 사장단 중 최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앞선 삼성전자 인사에서 확인됐듯이 재임기간이 5년으로 비교적 길다는 사실도 교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사장단 인사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예전 사례를 비춰보면 60세 정도 되는 CEO들은 대부분 교체됐다. 올해 재임기간과 나이를 고려해 대폭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대영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 사장직에 올라 4년 10개월 간 삼성중공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업황 악화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들어 수주 개선세가 지속되며 빅3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실적 역시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대영 사장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일찌감치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삼성 사장단 인사가 전체적인 기조에 맞춰 이뤄지겠지만 조선업 같은 경우 업황 특성상 조금 다를 수 있다"면서 "이제 막 회복 시점에 있는 삼성중공업이기에 박대영 사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주 목표 달성과 실적 회복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장단 인사는 전체적인 그룹 기조에 맞춰 이뤄지기 때문.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은 발표돼 봐야 안다"며 "현 시점에 사장단 인사에 대해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경우 10년 가까이 사장직을 맡아온 분도 있기에 재임기간이 길다고 꼭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