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스웰링-차별없는 디자인' 등 예견된 부진"1차 출시국 부진 국내로 이어져…이통3사 예약판매 전작 대비 60%"
  • ▲ 아이폰8이 3일 이통3사를 통해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아이폰8이 3일 이통3사를 통해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애플 아이폰8이 3일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이통3사는 개통행사를 열고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아이폰8의 이통3사 출고가는 64GB 94만6000원, 256GB 114만2900원, 플러스 모델은 64GB 107만6900원, 256GB 128만3700원이다. 

    전작인 아이폰7이 32GB 86만9000원, 128GB 99만9900원, 256GB 113만800원, 플러스 32GB 102만1900원, 128GB 115만2800원, 256GB는 128만3700원에 판매된 것을 감안할 때 5~10만원 가량 비싸졌다. 

    아이폰8은 전작과 비교해 기본 메모리 증가와 무선충전 기능이 개선됐다. 다만 기능과 디자인에서 별다른 차별점을 찾을 수 없어 예약판매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실제 지난 9월 22일 출시된 아이폰8은 한 달 간 1890만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아이폰7이 같은 기간 3500만대 넘게 판매된 것을 감안할 때 60%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 ▲ 아이폰8은 전작과 비교해 기능과 디자인에서 차별점을 찾기 힘들어 부진한 예약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아이폰8은 전작과 비교해 기능과 디자인에서 차별점을 찾기 힘들어 부진한 예약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아이폰8에 대한 첫인상은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개통행사에 참가한 개통자들과 취재진 중 상당수가 아이폰7을 아이폰8으로 혼동해 체험하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됐다.

우선 디자인은 전작과 동일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견고한 글라스로 외관을 마감했지만 그립감과 무게, 크기 등은 차이점을 찾기 힘든 정도였다. 더욱이 색상도 골드·스페이스 그레이·실버 3가지로 출시돼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디스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주변 빛에 따라 화면의 색 온도를 조정하는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4개의 센서가 사용자 환경을 읽어 적절한 화면을 만들어줬다. 그럼에도 전작과 직접 비교하거나 디스플레이 전문가가 아닐 때는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세해 안타까움이 남았다.


  • ▲ 아이폰8 인물사진 조명 기능은 흥미로운 성능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뉴데일리DB
    ▲ 아이폰8 인물사진 조명 기능은 흥미로운 성능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뉴데일리DB


  • 플러스 모델에 적용된 인물사진 조명 기능이 가장 흥미로웠다. 애플은 전작인 아이폰7 플러스때 부터 인물사진에 특화된 카메라 성능을 내놓고 있다. 아웃포커싱 등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을 발전시켜 나가는 셈이다.

    인물사진 조명 기능은 ▲자연조명 ▲스튜디오조명 ▲윤곽조명 ▲무대조명 ▲무대조명 모노 등 5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조명 기능을 적용하면 카메라가 전면 피사체와 배경을 각각 인식해, 인물의 밝기를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준다. 각각의 모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인물의 상태를 변화시켜준다. 사용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도 결과물은 뛰어난 색감과 적은 노이즈로 만족스러웠다. 

    애플은 아이폰8 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도록 했다. 그러나 듀얼 망원카메라에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를 배제해 사진이 흔들리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 ▲ 아이폰8은 전작과 같이 이어폰 단자를 없애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아이폰8은 전작과 같이 이어폰 단자를 없애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배터리 성능을 높여주는 무선충전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애플은 아이폰8에 처음으로 고속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폰8은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이 줄었지만, 새롭게 개발된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로 사용시간은 늘어났다.

    무선충전은 고속충전을 지원해 전작 보다 2배 빠른 충전속도를 자랑한다.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 덕분이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고성능 코어와 저전력 코어가 합쳐진 6코어로 구성돼 이전 세대 보다 저전력 코어 70%, 고성능 25% 가량 개선됐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줄어든 배터리 용량에도 월등히 개선된 배터리 성능과 충전속도를 느낄 수 있다. 

    다만 배터리 스웰링(팽창현상)에 따른 불안감은 아이폰8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해당 현상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아이폰 충성고객들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아이폰8의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아이폰X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5:1 노치 디자인과 혁신적 성능의 아이폰X는 애플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시그니처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은 아이폰X의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