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오비맥주 전 부회장, 대표이사직 제안 받고 고민 중보해양조 "아직 확정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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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보해양조
채원영 보해양조 대표이사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보해양조의 차기 경영을 누가 맡게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올 연말 희망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보해양조 경영을 맡아온 채원영 대표는 희망퇴직이 마무리 되는 시기에 맞춰 사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채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았던 보해양조 3세 임지선 대표가 지난 9월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해외 사업에 매진하기로 하면서 차기 대표는 새로운 인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원영 대표가 최근 회사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며 "보해양조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큰데다 공동 대표 체제에서 국내 경영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상당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국내 주류업계 1인자로 불리는 장인수 오비맥주 전 부회장이 보해양조 대표이사직을 제안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수 전 부회장은 보해양조뿐만 아니라 꾸준히 다양한 지방 주류업체의 대표이사직을 여러 차례 제안 받았다. 지난해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으면서 장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직 수락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해양조는 지난 2015년 매출 1220억원, 영업이익 84억2535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매출 1149억원, 영업 적자 56억6457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든 5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5억433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는 직원 임금 및 마케팅·영업비 등 고정 지출을 절감한 효과로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보해양조가 기반을 두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대표 주력상품인 '잎새주'의 시장점유율이 하이트진로 '참이슬'에 밀리면서 보해양조의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잎새주'는 2000년대 초반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80~90%를 차지했지만 2014년 60% 대에서 최근에는 50% 안팎까지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해양조의 터전인 광주·전남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서울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해양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주류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회사 차원에서 희망퇴직이나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어떤 것도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