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레이 법인 매출 550억, 역대 최대 실적
  • ▲ 코웨이 이해선 대표 ⓒ 코웨이
    ▲ 코웨이 이해선 대표 ⓒ 코웨이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을 제패했다. 국내 정수기 1위 업체로 알려진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40%대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매년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코웨이의 알짜 사업체다. 미국, 태국, 중국 등 코웨이의 다른 해외법인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웨이 말레이 법인은 올 3분기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이상 상승한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코웨이는 현지에서 60만2000여 계정을 관리하고 있다. 판매, 제품관리 등 렌탈 관련 인력도 7700명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케이팝(K-pop)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국내 생활가전 업계의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국가와의 뛰어난 근접성으로 시장 확장 가능성도 높다. 코웨이는 정수기 렌탈이라는 개념이 부재했던 말레이시아 시장에 '한국형 렌탈'을 전파한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실적은 이해선 코웨이 대표의 취임 1주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이물질 파동으로 타격을 입은 코웨이는 지난해 11월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CJ출신 이해선 대표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국내 신뢰 회복, 글로벌 성장동력 마련을 과제로 내세운 이 대표는 올 3분기 국내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취임당시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국가별 특화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가장 돋보이는 말레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중국 등 신규 시장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의 전략에 맞춰 코웨이는 현지 특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말레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할랄 인증 정수기'가 그렇다. 국가 주요 정서가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한 무슬림 문화라는 것을 꿰뚫은 특화 전략이다.

  • ▲ 말레이시아 인기제품 할랄 정수기 '빌라엠' ⓒ 코웨이
    ▲ 말레이시아 인기제품 할랄 정수기 '빌라엠' ⓒ 코웨이



    '물 전문가'를 컨셉으로 한 현지 마케팅 전략도 돋보인다. 지난해부터 코웨이 말레이 법인은 '워터 스페셜리스트(The Water Specialist)'라는 브랜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후발주자가 난립한 현지 시장에서 물 선도업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코웨이는 올해 초 4000여 명의 고객이 함께하는 마라톤 행사 '코웨이 런'을 현지에서 개최했다. TV·옥외광고,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관련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렌탈 인력 '코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코웨이는 올 연말까지 현지 조직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는 현지에서 150만 계정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설립된 태국 법인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인접 국가로의 시장 확대 등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무슬림 문화 등 로컬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으로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장이 가파르다"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현지 150만 계정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말레이 시장 내 국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