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 '일축'"법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공준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공준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 악화의 잘못은 본인에게 있다며 사죄했다. 금호타이어 재인수 가능성은 일축하고 향후 고속, 건설, 항공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서울 광화문 사옥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삼구 회장이 사전 예고 없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날 마무리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어제부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이 완료됐다. 성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실적 악화에 빠진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사죄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2009년 말 워크아웃 이후 2014년 금호타이어가 정상화에 성공했지만 2015~2016년 실적이 다시 악화됐다. 경영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금호타이어 실적이 나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포기했으며, 우선매수권도 포기를 했다"며 "현재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관리 하에 금호아시아나 계열에서 분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타이어가 빠른 시일 내로 정상화 돼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재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실적이 좋았다면 다른 히스토리가 전개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2015년부터 실적이 나빴다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라며 "타이어는 포기했다. 금호타이어에 입사한지 51년이 지났다. 그만큼 애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금호타이어를 누가 인수하든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 그룹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할 일이 생기면 하겠다. 현재는 계열 분리 과정이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상표권 관련 문제 역시 법이 허용하는 선 안에서 지원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이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그룹 지배 구조를 완료했다. 박 회장은 이를 발판으로 고속, 건설, 항공에 올인해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그는 "어제부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등이 합병을 하면서 그룹 지배 구조를 완료했다"며 "금호아시아나가 금융위기 이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이제 합병을 완료한 만큼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로 발돋움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호건설은 업계 15위 정도를 되는 상위 건설업체인 만큼 건전한 건설업체로 치고 나갈 것이다. 금호고속은 고속 운수업계에서 단연 1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운수, 건설, 항공 업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해 건강한 그룹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항공의 경우 2019년도에 IFRS16으로 부채비율 기준이 바뀌겠지만 숫자 기준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며 "IFRS에서 그렇게 한다고 해서 실제 회사가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점은 모든 항공업계가 마찬가지 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실적이 좋지 못한 이유는 지난 2011년부터 15년까지 3차례 있었던 사고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박 회장은 "솔직히 지난 2010~2011년 이후에 항공이 나빠졌다. 그 이유는 부끄럽지만 사고가 11년, 13년, 15년 3번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후에도 사드, 메르스, 세월호 등 여러가지 여건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삼구 회장은 그동안 그룹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항공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각종 위기가 있었지만 작년에 아시아나항공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부채비율 하나만 문제인데 이는 항공업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비율은 1.67 수준으로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 내년도에는 이자보상비율이 2~2.2 수준까지 나올 정도로 이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