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어 유증 추진MG손보, 다음달 새마을금고 이사회서 유상증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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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라이프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RBC제도란 보험사가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적으로 가용자본을 쌓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 권고기준은 150% 이상이며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금융당국에서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올해 6월부터 RBC비율이 단계적으로 강화하면서 보험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대 규모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올해 9월 기준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현대라이프는 자본조달을 통해 RBC비율을 16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라이프는 1000억원대 자본조달과 더불어 50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은 유상증자를 시기와 금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9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달 23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으며 30일에 마감한다. 롯데손보의 9월 말 RBC비율은 159.1%로 자본확충을 통해 2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해보험도 다음달 새마을금고 정기이사회에서 유상증자 관련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다. MG손보의 RBC비율은 121%로 150%를 밑돌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KDB생명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5000억원대의 증자를 요청한 상태다. KDB생명의 올해 9월 기준 RBC비율은 116.18%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앞서 흥국생명 이달 초 해외에서 7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9월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157.6%를 기록했는데 자본확충으로 30%포인트 가량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021년에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에서는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니라 결산 시점 시가로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고금리를 많이 팔았던 보험사들은 부채가 늘어나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예정이어서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자본을 확충하지 못한 중소 보험사들은 2~3년 이내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