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판매 늘었지만 해외는 여전히 부진해5개사 해외판매 전년보다 14% 감소,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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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1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다. 내수 판매는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에서 급감하며 지난해 실적과 큰 차이를 보였다. 내수에서는 수입차들의 강세로 입지가 좁아졌고, 해외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경쟁력 약화 등으로 고전한 탓이다. 

    1일 완성차 5개사의 11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총 판매는 76만2967대로 전년동월(86만8842대) 대비 12.2% 감소했다. 내수는 3.1% 감소하며 선방했으나 수출이 14.0% 줄며 전체적으로 두자리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11월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3.1% 감소한 14만34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와 비교해서 증가한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 두 곳 뿐이다. 현대차의 11월 내수 판매는 6만3895대로 지난해 5만6632대에 비해 12.8%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동기간 내수에서 4만9027대를 팔며 전년동월 대비 0.2% 소폭 늘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 증가는 효자 모델인 그랜저와 쏘나타 판매 확대가 결정적이다. 11월 그랜저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27.5% 증가한 1만181대를 기록하며, 재차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동기간 쏘나타 판매 역시 26.3% 증가한 7459대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지엠은 11월 내수에서 1만대를 겨우 넘기며 전년동월 대비 40% 줄었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철수설이 한국지엠 내수 판매 부진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 측은 철수설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기간 5개사의 수출 판매는 지난해 72만4028대에 비해 14% 감소한 62만2625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4개사 모두 수출이 줄며 전체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합쳐서 약 10만대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르노삼성만이 유일하게 수출 확대를 이끌어 냈다. 르노삼성 해외판매는 닛산 로그와 QM6가 견인했다. 11월 닛산 로그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5.6% 증가한 1만3177대를 기록했다. 동기간 QM6 해외 판매도 4063대에 달하며 229%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현대차 수출은 중국 판매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수출은 올 들어 최고 수준인 35만904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판매 부진의 주 요인이었던 사드 갈등이 해결 국면에 들어가면서 현대차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은 지난해와 일정한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들이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내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고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