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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이달 중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출시를 예고하며 관련 기기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어떤 플랫폼이 탑재될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관계사인 LG전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와 1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홈IoT 기능이 우선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곧 출시될 LG유플러스 음성인식 스피커에 LG전자의 AI 플랫폼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초, 일찍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사업인 AI 분야에서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LG전자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과 같은 제품을 당장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음성인식 등 AI 기술은 LG전자가 갖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양사가 협력하면 실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탑재될 플랫폼으로 LG전자 인공지능 '딥씽큐'를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딥씽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을 비롯, 7종의 가전에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
딥씽큐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사용자의 사용습관과 언어를 학습해 작동한다. 사용자가 "이제 추워"라고 말하면 "온도를 올릴까요?"라고 묻고 적용하는 식이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4년간 개발한 자연어 처리 AI '엑소브레인'이 탑재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엑소브레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만든 AI로, 지난 2013년 5월 이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IBM '왓슨'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 개발 착수에 들어갔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말 EBS 장학 퀴즈에 나가 장학퀴즈 상ㆍ하반기 우승자와 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등 4명을 제치고 퀴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객관식 뿐 아니라 문제의 의미를 이해하고 답변을 추론해야 하는 고난도 주관식 문제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를 극복한 것.
또한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는 자사 IoT 생태계를 연결해 제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I 서비스와 연동될 LG유플러스의 IoT 허브 시스템은 이미 '불 꺼', '가스 잠 궈', '문 열어' 등 총 3000여 단어를 인식할 수 있어, 음성명령을 통한 IoT 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국내 홈 IoT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올해 9월말 기준 홈 IoT 가입자가 93만 가구를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100만 돌파가 거의 확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KT '기가지니'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서비스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서라운드 입체 음향과 초고화질 4K UHD 영상, 홈IoT 기기까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U+tv 우퍼' 셋톱을 선보인 바 있다.
시청 중인 프로그램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좋은 음향모드를 제공하는 스마트사운드 기능을 주로 제공한다. 영화, 음악, 스포츠, 클리어보이스, 표준의 5가지 음향 모드로 구성돼 고객이 시청중인 프로그램 정보를 셋탑박스가 자동 인식, 가장 적합한 음향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관련 제품을 늦게 출시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IoT 서비스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서비스와 연계, AI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일등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최근 AI사업 전반의 추진력 강화를 위해 AI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편제시켰으며, AI사업부장에 현준용 전무(現 FC부문 AI서비스사업부장)를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