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원전 정책으로 향후 먹거리 불투명한 상황서 한줄기 '희망'영국 원전사업 APR1400 활용 및 추가 수주 가능성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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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리 원전 5,6호기 모습ⓒ연합뉴스
두산중공업이 한국전력의 영국 원전사업자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약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사업자인 누젠의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향후 원전사업에 대한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이 최종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할 경우 한국형 원자로 APR1400(1400MW급)을 건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뉴젠 사업의 원전 노형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지만 한전 수주 현실화 시 APR1400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 등 관련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영국 원전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전이 이번 경쟁에서 승리한 중국 광허그룹은 영국 현지에서 8개의 원전 수주를 따낸 쟁쟁한 업체다. 즉, 국내 기술에 대한 신뢰성 및 경쟁력은 어느정도 입증이 됐다는 것.
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발주가 가능항 해외 원전 사업은 영국을 제외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이다. 특히 체코의 경우 특사를 파견에 APR1400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하기도 했다.
사우디 원전사업(원전 2기)은 오는 2018년 입찰에 들어간다. 이외에 체코(원전 3기), 폴란드(원전 2기), 남아공(원전 8기)은 오는 2019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한전의 영국 원전사업 추진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신고리 5, 6호기 등에 주기기를 공급하며 국내에서 활발한 원전사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고리 5, 6호기에 대한 공사는 재개됐지만, 원전사업 축소에 대한 의견이 높아지면서 향후 국내 먹거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원전 비중을 30%에서 18%까지 축소하지만, 적극적인 수출을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관련 기업들의 살길을 모색하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내 사업이 막힌 상황에서 유수의 해외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를 따내기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두산중공업은 현 상황에서 별다른 입장을 표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외에 구체화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에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원전 주기기 공급에 따른 매출은 사업비의 규모와 수주 범위, 건설 지역의 컨디션 등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