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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가운데 신세계가 처음으로 시행키로 한 '주 35시간 근무제'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에선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어 관심이 몰린다. 절대 근무시간을 줄여도 실적은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이들 스타트업들이 몸소 증명하고 있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숙박 O2O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오전 근무 없이 오후 1시에 출근하면 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진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9 to 6'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신, 점심식사 시간을 90분으로 30분 늘렸다.
그럼에도 위드이노베이션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매출은 1400억원을 넘어섰고 업계 최다 숙박 정보 및 제휴점수, 순설치자수, 이용자수, 거래액 등 4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쿼드러플(quadruple)'을 달성했다. 지난 2월엔 사상 첫 매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4월 여기어때를 선보인 지 2년10개월여만이다.
회사 규모도 확장 중이다. 위드이노베이션엔 현재 서울 강남 본사를 비롯해 영남과 호남, 충청 지사에서 240여명이 근무 중으로, 정보검색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분석, 기계학습, 서비스 기획, UX(사용자 경험)기획 등 7개 분야의 연구·개발(R&D) 인력 40여명을 보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종합숙박O2O 시장을 견인할 전진기지를 지향한다는 포부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전체 구성원의 30% 이상을 R&D 전문 인력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서울강남고용지청에서 열린 '2017년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산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엔 서울시에서 선정하는 '일자리 우수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200명에 이르는 멋진 인재들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근무해야 스스로 한계를 넘는 최고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며 "3년여 간 최상의 숙박O2O 운영으로, 고객 행복을 위해 힘써온 직원들이 더욱 행복하도록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 레저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종합숙박O2O 서비스 기업의 직원들이 정작 자신의 일상과 근무환경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위드이노베이션은 현재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는 기업문화를 내걸고 있다.
음식주문·배달 O2O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5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주 4.5일 근무제(매주 월요일 오후 출근), 점심시간 90분 등을 통해 직원들이 하루 7시간 정도만 근무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받는가 하면, 지난 11월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제2회 일가(家)양득 컨퍼런스'에서 우수기업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가족친화인증은 일과 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기관에 대해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24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첫 흑자 달성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4억6000만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2015년 249억원의 영업손실을 만회했다"며 "지난해 매출은 848억5026만원으로 전년 495억원보다 71.5%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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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구 이사 O2O 서비스 짐카를 운영하는 다섯시삼십분은 지난 2012년 10월 설립 초기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오후 5시30분이 되면 퇴근한다.
다섯시삼십분이란 법인명에도 '조기 퇴근'의 의미가 담겼다. 대기업 근무할 때 야근을 경험한 정상화 대표는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직원들의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약자, 일과 삶의 균형)를 지켜주겠다"며 법인명을 다섯시삼십분으로 지었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다섯시삼십분 관계자는 "대부분 직원들이 다른 직장 경험이 있는데 '주 35시간 근무제'가 지켜지도록 야근 없는 문화를 지향한다"며 "직원들 모두가 이전 직장에 비해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섯시삼십분엔 내근직 7명, 현장 서비스직(짐맨)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성과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짐카의 누적견적 건수를 보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6개월간은 4만1000여건을 기록했고, 이후 1년간은 약 6만건으로 50% 가량 늘었다.
인플루언스 마케팅업체 스마트포스팅은 지난 2012년 창업때부터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정했다. 퇴근 시간은 오후 6시다. 지난 2015년엔 이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했다.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업무를 강제하기 보단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후 직원들의 만족도는 올랐고, 이는 회사의 다양한 실적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연봉보다는 워라밸을 직업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진 것도 확인됐다. 올해 신규 채용에선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약 330% 늘었다. 지난해 800건 정도였던 광고 유치 건수도 올해들어선 11월까지만 1700건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김학철 스마트포스팅 커뮤니케이션팀 PR담당은 "'주 35시간 근무제'뿐 아니라 매주 금요일, 전직원이 참여하는 사내 이벤트를 통해 소정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건강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지금도 전직원이 함께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포스팅엔 현재 직원 20여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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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O2O 우주는 창업할 때부터 '10 to 6(오전 10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를 운영 중이다. 유연근무제(월 10회까지 가능)도 있어 오전 9시 출근하면 5시 퇴근하고, 오전 11시에 출근하면 오후 7시에 퇴근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는 출퇴근시간과 근무장소를 편의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이런 우주는 성장속도가 최근 2~3년에 비해 올해 확장이 가장 빠르다. 2012년 10월 1개에 불과했던 지점수는 올해 12월 현재 84개로 늘었다. 입주 계약수도 2012년 10월 23명에서 올해 12월 1769명으로 뛰었다. 누적 입주신청자는 8000여명, 기존 입주자 재계약률 75%, 평균 공실률 7%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우주 관계자는 "사내 문화를 새롭게 적립할 수 있다는 스타트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업무를 자유롭고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압축적으로 일 하고 나머지 시간을 개인 여가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직원들도 오전에 개인 업무를 볼 수 있어 유용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요일 같은 경우엔 오전 9시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기도 한다"며 "가정이 있거나 육아하시는 분들은 육아에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