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요구사항 듣고 입주 지원 설명… 이달 중 후속방안 재논의
  • ▲ 노량진시장 주변 풍경.ⓒ연합뉴스
    ▲ 노량진시장 주변 풍경.ⓒ연합뉴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수협과 일부 상인 간 오랜 갈등을 해결하고자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옛 시장 철거를 위한 최후통첩의 성격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다. 최후 협상이 결렬되면 강제 철거 등 물리력 행사로 말미암아 갈등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5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이 지난 14일 신축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옮기지 않고 옛 시장에 남아 있는 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총연합회 등 2개 상인 단체와 만났다.

    김 회장은 이날 공노성 지도경제사업부문 대표이사, 안재문 노량진수산 대표이사 등과 함께 각 단체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현대화시장 입주 때 지원조건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관계자는 "서울시 주관으로 지난 10월 말부터 5주간 조정협의회를 진행했으나 조정에 이르지 못했고 이에 (김 회장이) 갈등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선 셈"이라며 "옛 시장 측 단체가 2개로 나뉘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단체별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들 단체와 이달 중 다시 만나 갈등 해결을 위한 논의할 예정이다.

    수협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직접 나선 만큼 (신시장 이전 등)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화사업으로 지은 새 시장건물로 옮기지 않고 옛 시장에 남은 상인은 전체 654명 중 270명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김 회장이 직접 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 갈등 현장에 모습을 보인 것은 옛 시장 철거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강제철거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요식절차라는 것이다.

    수협의 바람대로 막판 조율에 실패할 경우 강제 철거 등 물리력 행사로 이어질 수 있어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