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기관투자가 등 '큰 손'들이 해외 부동산 및 특별자산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액이 크게 늘어났다. 연말 일몰을 맞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가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현재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은 107조6911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은 16조3489억원이었므로 6.6배 증가한 것이다.
올 9월 말에 이미 설정잔액이 102조9335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10월 말에는 105조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달 말에는 108조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수도 올해 9월말 기준 3002개로 3000개선을 돌파한 뒤 10월 말에는 3014개, 지난달 말 3051개로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지난달 말 기준 부동산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이 전체의 26.1%인 28조734억원으로 최대였다.
재간접은 19조8710억원, 주식형 17조4315억원, 특별자산 16조8169억원, 파생상품 12조6514억원, 채권형 8조7422억원 등의 순으로 차지했다.
부동산 설정잔액은 10년전 보다 66.7배로 크게 늘었으며, 펀드 수도 같은 기간 11개에서 392개로 35.6배로 급증했다.
항공기·선박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해외투자펀드도 10년 전 5개에서 지난달 말 372개로 늘어 74.4배 증가했다. 설정잔액은 781억원에서 16조8169억원으로 215.3배 늘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는 특히 기관투자가, 법인이 관심을 가지며 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말 부동산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 28조734억원 중 기관,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 설정잔액이 26조4884억원으로 94.3%를 차지했다. 반면 공모펀드는 1조5890억원으로 5.7%에 그쳤다.
특별자산 해외투자펀드도 지난달 말 설정액 16조8169억원 중 사모펀드 설정잔액은 15조1219억원으로 89.9%를 차지했으며 공모펀드는 1조6949억원으로 10.1%에 불과했다.
제도 폐지를 한 달 앞두고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도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잔고 3조8068억원, 계좌수는 87만7000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8546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혜택 종료 전 급증했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가입자수가 급증했는데 지난 7월 판매액은 1967억원에서 8월 2179억원, 9월 3559억원, 10월 493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해 2월 정부가 해외투자 장려를 위해 도입한 제도로 해외 상장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할 경우 매매차익, 평가차익, 환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어 재테크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