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순천공장 No.3CGL 조기 가동, 당초 계획보다 두달 빨라인도서 SSC 건설, 기아차에 차강판 공급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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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이 내년 자동차강판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2020년 자동차강판 100만톤 판매라는 목표 아래 투자를 통한 설비 확보와 국내외 거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를 위해 신규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공정률 95% 이상 달성한 순천공장 No.3CGL(아연도금설비)을 건설 중에 있다. 현대제철은 순천공장 도금설비 공장을 증축해, 50만톤 가량의 차강판 생산설비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은 당초 내년 3월 시험 가동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순천공장 임직원들이 조기 가동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한 결과, 내년 1월에는 시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정상 조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게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현재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공급 규모는 약 500만톤 정도로 추산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순천공장 가동에 따라 약 550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차강판 거점 마련도 분주하다. 현대제철은 인도 아난타푸르에 신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해 기아차 인도공장에 대한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서비스 강화 및 매출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정확한 착공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9년 상반기 기아차 인도공장의 가동에 발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서비스센터는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급이 가능하며, 기존의 첸나이 센터와 함께 인도 지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공장은 국내에 있는 당진공장이나 순천공장에서 공급받는 냉연강판으로 최종제품을 만드는 곳이라 생산량을 늘리는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따라서 적기에 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한 해외 거점으로 보는게 맞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차강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사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향 물량도 늘려 2020년 차강판 100만톤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보다 한발 늦게 자동차강판 사업에 뛰어든 현대제철은 향후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내년 조선과 건설업 전망이 녹록치 않아 후판, 형강, 철근 등의 물량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차강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차강판이 고부가가치제품이라는 점도 현대제철이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일반 판재류에 비해 값이 비싼 차강판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들이 요구하는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생산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차강판 공급은 철강사의 기술 척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차강판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은 이제 갖췄다고 본다"면서 "다만 현대차그룹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차강판 100만톤 판매 달성 여부가 달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