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매출·영업익 400% 이상 증가시켜글로벌 진출도 성공, 해외 비중 70% 차지
  • ▲ 안건희 이노션 대표. ⓒ이노션
    ▲ 안건희 이노션 대표. ⓒ이노션


    지난 2009년 3월 취임 후 8년째 이노션을 이끌고 있는 안건희 이노션 대표의 연임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션의 양적 및 질적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임원인사가 이달 중으로 임박한 가운데 계열사 대표 중 8년째 연임에 성공한 안건희 이노션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건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들이 평균적으로 3년을 채우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장수하게 된다. 

    이노션이 창립된 지난 2005년 이후 안 대표 취임 전까지 이노션의 대표는 2년마다 교체됐다. 박재범 전 대표는 2005년 5월 취임해 2007년 3월에 해임했으며, 그 뒤를 이은 김영일 전 대표는 2005년 5월 취임해 2009년 3월 퇴임했다.

    안 대표의 지속적인 연임 성공은 그가 취임한 이후 이노션이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가 취임한 2009년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은 669억8070만원, 영업이익은 196억3771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노션의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813억157만원, 994억3996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8년 만에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이 469.27%, 영업이익은 406.37% 성장한 것이다.

    안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5년 현대차에 입사해 마케팅전략실 실장 이사, 수출 1실장·상무, 수출사업부장 전무, 서유럽 판매법인장·전무을 거쳤고 현대모비스 기획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안 대표가 현대차에서 쌓아온 풍부한 해외 진출 경험은 이노션의 글로벌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 대표가 취임한 이후인 2009년 9월 이노션은 중국합자법인 이노션북광광고유한공사를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거점을 늘려왔다. 그 결과 이노션은 현재 16개국에 19개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 3분기 이노션의 매출총이익 비중 역시 해외 70%, 국내 30%로 해외 비중이 훨씬 높다.

    지난 14일에는 이노션이 상장한 2015년 이후 첫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783억원에 인수한 데이비드앤골리앗(David&Goliath·D&G)은 1999년에 설립된 미국 LA 소재 독립 광고대행사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HBO 등 현지 대형 브랜드를 광고주로 확보한 회사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노션은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션의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라는 점도 안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로 인한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에 열릴 러시아 월드컵에는 현대·기아차가 FIFA의 공식 파트너로서 스폰서십 대행을 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월드컵 개최에 따른 광고물량 확대가 예상되며 미주, 유럽, 신흥국은 신차 사이클 효과 지속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