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말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로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새해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사라졌지만 반대로 단기간 낙폭이 컸던 만큼 내년초 반등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2일까지 1조8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영향으로 2500선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던 코스피가 2400선까지 밀렸다.
이처럼 지수는 밀리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새해 초 상승장세가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호전 기대감이 살아 있는 만큼 코스피의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 상황은 고점 붕괴를 일으킬 만한 정보기술(IT) 거품이나 금융위기, 경기 고점 등의 극한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또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경기도 골디락스(고성장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고 기업 순이익도 내년 역시 증가세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코스피가 싸져 가치평가 매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고점 논란이 불거진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 주도주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에 대한 우려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달 코스피 하락은 수급 공백 때문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하향 조정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IT 중심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는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치가 높아질 수 있고 반도체 업황도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IT주의 가치평가 매력도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 주주 환원 촉진 정책과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등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내년 1분기에 강세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며 외국계 IB역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김길형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로 2900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상장사 배당성향 개선, 유동성 확대, 규제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내년 말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7배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지배구조 개선으로 한국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15배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며 내년 말 코스피 전망치로 300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