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마디에 국내 철강주 연일 강세현대제철 8%대 상승…"가스관 건설 수혜""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 호재도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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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내 철강주들이 오랜만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 기준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 대비 8.36% 오른 3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POSCO홀딩스(4.57%), 포스코엠텍(2.27%), 동국제강(1.62%) 등도 전날에 이어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NH투자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 및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등에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까지 고려하면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4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주가는 연초 대비 39.2% 상승했으며 이는 여러 기대감과 함께 최근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수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관세 부과와 노조 파업 장기화 등 악재도 있지만 현대제철의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가는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같은 주가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스관 사업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알래스카 북부 프루도베이 지역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약 1300㎞에 달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가스관 완공 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LNG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일 3국 협력 방식으로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대표적 수혜주로 평가받는 세아제강은 전날 6.59% 오른 1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21만7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7일은 장 초반 2%대 하락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에너지용 강관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강관 업황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아직 한미 양국 간 협의 단계에 있어 불확실성이 있지만 사업이 진행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업체는 세아제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