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동계올림픽 관련 상품 판매량 벌써 신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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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으면서 유통업계에서 분위기 고취 및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문구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업체 등은 물론, 비후원사들도 동계올림픽 특수를 위해 다양한 상품 판매 및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은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홍보할 수 있는 행사임과 동시에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선수들의 의상, 종목 등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TV나 올림픽 종목과 연관된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마케팅 부분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곳은 롯데다.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로 일찍부터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자로 '평창 롱패딩', '평창 스니커즈'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평창'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판매한 평창 패딩은 '가성비'(가격대 성능비)가 좋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3만장이 완판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부터 동계 올림픽 분위기 사전 조성을 위해 본점, 잠실점을 포함한 총 18개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에서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를 활용한 포토존을 설치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 역시 지난해 12월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모양의 초대형 LED를 점등하는 등 분위기 고취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성화 봉송 주자로 직접 나서는 등 평창올림픽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평창올림픽을 맞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KT와 손잡고 강원지역 70개 점포에 인공지능 디바이스 '기가지니(GIGA Ginie)'를 설치하는 등 관광객 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CU에 설치되는 KT 기가지니는 스키장, 리조트, 음식점 등 강원지역 관련 정보를 영어와 한국어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까운 맛집이 어디야?, 근처 호텔 어떻게 가?" 등과 같은 질문을 하면 기가지니가 음성 인식을 통해 질문자가 선택한 언어로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내달부터는 외국인 방문자와 점포 근무자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통역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고취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동계스포츠 상품 및 TV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월 15일까지 '스피드스케이트·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466% 급증했으며, '아이스하키·용품' 80%, '보드스키 잡화' 20%, 'TV' 10% 증가했다.
11번가 역시 같은 기간 '스포츠잡화' 32%, '스포츠의류' 12%, 'TV' 5% 신장했고, 위메프에서도 이 기간 '레포츠' 105.3%, '겨울레저' 10.72%, 'UHD TV' 273.25% 매출이 증가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들은 동계스포츠 시즌이라는 점에서 판매량 및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도 있지만,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가 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TV의 경우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즌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까지 확실시되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유통업계에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과 비교해 다소 조용했던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최근 유통업계의 마케팅과 북한의 참가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림픽 흥행이 성공할 경우 유통업 전반에 걸쳐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