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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19일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위니’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전략 수립부터 시스템 오픈까지 약 3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 비용은 총 3000억원으로 계정계, 정보계, 마케팅 등 모든 업무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주목할 점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메인프레임 운영체제를 ‘유닉스(UNIX)’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유닉스는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블록처럼 끼워 넣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세대 오픈 D-32, 막판까지 구슬땀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4번의 영업점테스트를 마쳤지만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 종금 등 계열사 시스템까지 연계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가 자칫 큰 피해로 이어져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은행은 본격 시스템 가동에 앞서 2월 구정연휴인 15일 00시부터 18일 24시까지, 4일 동안 모든 금융거래를 잠시 중단한다.
중단되는 업무는 인터넷뱅킹, 위비뱅킹을 포함한 스마트뱅킹, 위비멤버스, 텔레뱅킹, ATM 등이며 우리은행 체크카드, 우리은행 계좌 및 체크카드와 연결된 삼성페이도 이용할 수 없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동안 장단기 카드대출, 이용대금 선결제, 국민행복체크카드, 아이행복체크카드 승인이 거절되는 만큼 우리은행 고객은 설연휴 필요한 자금을 미리 이체하거나 인출할 필요가 있다. -
◆언제, 어디서나 ‘우리은행’…고객중심의 옴니채널 구축
우리은행이 막대한 자금과 시간, 고객들의 불편까지 감수하면서 차세대 구축에 나선 이유는 이전보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이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촉해도 지점의 은행원과 거래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수 차례에 걸쳐 타운 미팅, 현장체험, 테마제안, 사용자 설문 진행했으며 6742개의 요구사항을 모두 시스템에 접목했다.
실제 ▲부가세자동납부 시스템 ▲여신전결권 판정 자동화 ▲여신사후관리 전산화 ▲고객별 상품 맞춤 상품 추천 및 플라자 ▲옴니채널 영업체계 ▲통합메시지관리시스템 등 금융서비스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경영성과지표를 적시 제공할 수 있도록 BI(Business Intelligence) 포털을 구축하고 정보분석가 300명을 양성해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를 준비하면서 미사용 프로그램 7084개를 통폐합하고 고객 인지도가 낮은 2826개 상품, 수수료 122개를 정리할 수 있었다”라며 “차세대 시스템이 가동되면 한단계 업그레이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