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기 비상근무, 물량 15~25% 증가
  • ▲ CJ대한통운 명절 배송 비상상황실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명절 배송 비상상황실 ⓒ CJ대한통운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업계가 본격적인 배송전쟁에 돌입했다. 통상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각 택배사는 명절 2~3주 전부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급증하는 물량에 대응한다.

    각 사는 올해 설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약 15~2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는 청탁금지법 개정 등으로 설 선물 시장이 활기를 띠자 택배업계도 채비로 분주하다. 배송 특수기를 맞은 각 사는 인력, 장비 보강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한통운은 자사 설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약 25%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 일 최대 535만 상자를 처리한 CJ는 올해 물량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31일 특수근무에 돌입한 CJ는 다음달 2일까지 체제를 이어간다.

    CJ 측은 이번 특수기 시즌동안 콜센터 상담원, 상하차·분류 인력을 20%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택배차량과 터미널 장비를 사전 점검하는 한편 비상상황실을 통해 전국 배송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CJ대한통운은 자동 주소 분류기 '휠소터'를 이번 특수기 업무에 적극 활용한다. 휠소터는 운송장 바코드를 통해 주소를 인식, 택배를 자동 분류하는 장치다. 분류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휠소터는 현재 전국 100여 곳 지역 터미널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도입한 인공지능 기반 응대 서비스 '챗봇'도 적극 활용한다. 어플리케이션 채팅 형태로 운영되는 챗봇은 택배 요금, 접수와 같은 기본적인 문의에 상담원처럼 매끄럽게 응대할 수 있다.

    한진도 자사의 설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은 이번 특수기동안 하루 최대 160만 상자의 택배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의 경우 오는 19일까지 약 2주간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한다.

  • ▲ 한진 동서울터미널 택배 자동분류 모습 ⓒ 한진
    ▲ 한진 동서울터미널 택배 자동분류 모습 ⓒ 한진



    한진의 경우 이번 명절 농산물 배송량이 크게 늘었다. 한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협과의 제휴를 통해 각 지역 농협의 농산물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한진은 농산물 배송 건이 지난해 추석 대비 6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관련 인력과 배송 차량을 두 배 늘려 투입하기로 했다.

    자사의 차별화된 '퀵 택배'도 명절 업무에 적극 활용한다. 한진은 퀵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퀵 택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해당 서비스를 신선·긴급 상품 배송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도 인력 투입을 통해 특수기 채비에 나선다. 롯데는 오는 21일까지 약 3주간 특별수송기간을 운영한다. 롯데 측은 올해 설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약 15% 증가해 일 최대 181만 상자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롯데도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해 전국 배송 상황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분류인력과 콜센터 상담원을 50%씩 증원하고 300여 명의 본사 직원을 배송 현장에 투입한다. 1500여 대의 배송차량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매년 늘어나는 일반 택배 물량에 설 물량이 더해져 올해 중엔 지난해 대비 더 큰 폭의 물동량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최근 청탁금지법 개정 등 관련 이슈에 따라 설 선물 구입이 늘어, 배송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