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없이도 100억원… 제품 세분화 전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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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제약사들이 고함량 비타민을 회사 대표 간판 일반의약품으로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이 고함량 비타민을 통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비타민 제품의 경우 전문의약품 못지 않은 대형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고, 일반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비타민은 물론 일반의약품 전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동제약 '아로나민'은 지난해에만 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아로나민의 매출은 2015년 621억원으로 600억원대를 돌파했고, 2016년 670억원에 이어 지난해 7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매출만 230억원대로 역대 분기 매출을 갱신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매출 목표를 780~800억원대로 정하고 일반의약품 리딩브랜드 지위를 더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제약사들은 고함량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비타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비타민B군을 고함량으로 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유한양행 '메가트루', 대웅제약 '임팩타민', GC녹십자 '비맥스', 일동제약 '엑세라민' 등이 대표적이며 종근당 '벤포벨' 등도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한양행 메가트루, GC녹십자 비맥스, 일동제약 엑세라민, 대웅제약 임팩타민 등은 지난해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평가되는 기준인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 임팩타민의 경우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성분과 효능 등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한양행은 2012년 메가트루를 출시한데 이어 중장년을 위한 '메가트루 골드'를 선보였고 2016년부터 두뇌활동이 많은 이를 위한 영양제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실내생활 및 일조량 감소 등 부족한 비타민D를 함유한 고함량 비타민 '메가트루 포커스'로 세분화 전략을 펼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기존 임팩타민에 비타민B군 10여종과 비타민C ·E, 셀레늄 등의 항산화성분을 보강한 '임팩타민 프리미엄', 비타민C와 아연을 더한 '임팩타민 파워', 베타카로틴,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등 총 21종의 성분을 함유한 '임팩타민 실저' 등을 선보였다.
또 특별한 광고 없이도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2년 출시된 GC녹십자의 비맥스는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통한 광고 없이 5년여동안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일동제약 엑세라민은 대표품목인 아로나민과 시너지를 내면서 특별한 대중광고 없이 지난해 1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종근당도 고함량 비타민 시장에 합류했다. 종근당은 활성비타민인 벤포티아민을 포함한 비타민 B군 9종과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코엔자임Q10, 비타민C, D, E, 아연 등을 복합적으로 함유한 벤포벨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함량 비타민을 통한 빠르고 강력한 체력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고함량 비타민에서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면서 다양하고 세분화된 비타민 제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