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美 허가 앞 둬… 현지 시장 매출 1조원 목표 내세워
UCB제약·환인제약 등 신약 도입… 뇌전증 분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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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은 예고없이 증상이 찾아오는 난치병이며, 현재까지는 약물을 통한 관리 분야로 꼽힌다. 국내 환자는 5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국내 뇌전증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뇌전증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49억달러(약 5조3300억원)에서 2019년 61억달러(6조6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전세계적으로 20여가지 성분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뇌전증치료제 분야를 제약사들이 잇따라 주목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도입품목을 통한 국내 시장 확대도 전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연내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서 개발한 뇌전증 신약 가운데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면서 가장 먼저 선진시장에서의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17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진행중으로, 연내 FDA에 신약승인신청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미국 법인에 마케팅 조직을 설립하고 업계 전문가들을 채용하는 등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연매출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국내와 미국 등에서 임상시험하고 있는 뇌전증 신약은 약을 먹어도 2개월 동안 8회 이상의 발작을 보이는 '약물 난치성 환자'의 55%에게서 발작횟수가 줄고 일부는 완치되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뇌전증치료제 분야에서 빠르게 신약을 도입한 회사는 UCB제약이다. 벨기에 제약사 UCB제약은 기존 치료제보다 20배 높은 흡수력과 빠른 효과로 뇌전증을 치료하는 '브리바라세탐'성분의 3세대 치료제를 출시한다.

    현재 국내서 시판허가를 밟고 있는 해당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가 된 약물인 만큼 국내 허가에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일 전망이다.

    신경정신과 부분에 특화된 환인제약도 뇌전증치료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환인제약은 최근 포르투갈 비알사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제비닉스'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제비닉스는 유럽에서 신규 성인 환자의 부분 발작에 대한 단독 요법과 성인 및 6세 이상 환자에서의 부가요법을 적응증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인 및 4세 이상의 뇌전증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불치병으로 인식됐던 뇌전증 분야에 신약 개발 성과와 신약 도입이 잇따라 이슈화되면서 환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SK바이오팜 신약의 글로벌 성과에 의료진과 환자들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