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했던 전임 은행장 경영능력 뛰어넘을 '묘수' 필요호실적 행진 꾸준함 '관건'…지방銀 경쟁력 강화 시급
  • ▲ 경남은행 본점 전경. ⓒBNK경남은행
    ▲ 경남은행 본점 전경. ⓒBNK경남은행
    경남은행에 두 번째 내부 출신 수장이 탄생했다.

차기 은행장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조직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황윤철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37년간 경남은행에 몸담아온 황윤철 내정자는 50대의 '젊은 피' 장점을 극대화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그의 어깨는 무겁다. 4년간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밟아온 전임 은행장의 영향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인 손교덕 은행장은 경남은행이 BNK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 안정화를 일궈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신뢰 회복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초 1년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을 황윤철 내정자의 책임감은 막중해질 수밖에 없다. 

가장 큰 과제는 경영실적 부분이다. 손교덕 은행장의 지휘 아래 경영실적을 초과 달성하며 호실적 행진 중인 만큼 탁월한 경영 전략을 보여줘야 한다.

지방은행간 실적 경쟁에서 선두자리를 목표로 삼을 시기이기도 하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2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BNK 같은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순이익 2032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권 최대 화두인 디지털금융 강화와 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지방은행의 내실 다지기도 당장 눈 앞에 놓인 숙제다. 

황윤철 내정자의 선임으로 경남은행과 지주 사이의 결속력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 경남은행에서 지주로 승진 이동하면서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보좌하며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주의 경남은행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동안 BNK금융 피인수 이후로 조직의 고유성과 정체성 약해지고 그룹 내 영향력이 낮아졌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노동조합과의 관계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경남은행 노조는 이날 황윤철 부사장의 차기 은행장 내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황 부사장은 임추위의 숏리스트 공개 후 직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공식적으로 요쳥한 인터뷰를 거절했다"며 "직원들의 최소한의 부름을 거부한 황 부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강도 높은 검증을 통해 부적격 사유들을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윤철 내정자는 내달 2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기본 2년에 재신임을 받을 경우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