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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배터리게이트'로 혼쭐이 난 애플이 해결책 중 하나로 약속한 '아이폰 배터리 성능 상태' 체크 기능을 이달 초에 배포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 배터리가 화학적·물리적으로 노화하면 충전 용량과 순간 최대 전력 공급 등 성능이 떨어지게되므로 성능 상태 체크 후 교체가 필요하면 알려 주는 기능이다.
2일 애플 제휴사들에 따르면, 애플은 이런 기능이 포함된 iOS 11.3 정식 버전을 이달 초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주부터 iOS 11.3의 세번째 공개 베타 버전을 시험중이다.
이 기능은 시험중인 iOS 11.3 공개 베타 2나 3를 설치한 아이폰에서 '설정'(Settings) 중 '배터리'(Battery) 메뉴를 선택한 후 '배터리 성능 상태(베타)'(Battery Health(Beta)를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이 메뉴에는 "전화기의 배터리는 모든 충전식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소모품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감소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으며, 여기서 '더 알아보기'를 클릭하면 애플 홈페이지에 실린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또 배터리가 신품이었을 때의 성능에 대비한 현재 배터리 성능을 퍼센티지로 보여 주며 이 배터리가 정상적인 최고 성능을 지원하는지 여부도 표시된다.
애플은 배터리가 노후화된 오래된 아이폰이 사용 도중 꺼지는 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성능을 고의로 저하하는 '성능 관리' 업데이트를 작년 1월부터 적용해 왔으나, 한 달이 지나서야 관련 공지를 했으며 그 후로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 사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이 점이 문제가 되자 애플은 성능 관리가 적용되는지를 표시하는 기능을 iOS 업그레이드로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밝힌 바 있다.
또 고객 불만 완화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을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했다. 미국에서는 79달러에서 29달러로, 한국에서는 10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배터리게이트'에 분개한 사용자들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소송을 냈거나 준비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로펌이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 우리나라 등에서는 정부 당국이 애플의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