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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급락 장세를 거친 코스피에 대해 증권가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고 있다.
이달 증시는 2월보다 안정된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고점을 크게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 상단을 2530∼2640으로, 하단은 2350∼2400으로 제시했다.
최근 코스피가 245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이 2640선을 고점으로 제시해 가장 높았고, 키움증권이 2530을 고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나란히 2550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현지시각으로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 회의 이전까지는 숨 고르기를 하며 시장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은 높아진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이달 FOMC가 예정된 점도 변동성 장세의 여진을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FOMC에서는 기존 예상처럼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증시는 무난하게 상승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조정은 기술적으로 보면 과열 해소로 볼 수 있다"며 "3월 FOMC 때 연내 금리 인상 관련,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증시 상승세 회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와 기대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연준은 3월 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이 시기가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FOMC를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그동안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외국인 매매 패턴도 방향이 잡히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라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주보다는 중형주와 경기민감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주잔고 개선 기대가 큰 조선과 수출 비중이 큰 소비재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태동 NH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소재와 산업재, 금융 등 인플레이션 관련 업종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선호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이 많이 꼽혔고, 금융과 조선업종에 관심을 두는 리서치센터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