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기 할인제도 '트레이드 인' 덕 4000만대 판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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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S9이 자사 구형모델을 사용하던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은 2016년에 출시된 갤럭시S7과 S7엣지로, 양 모델의 점유율이 5.26%를 차지한다. 이어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 1.78%, 갤럭시S5 1.4% 순이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갤럭시S7은 같은 해 말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노트 사용자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48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후 첫 분기인 작년 2분기 갤럭시S8 930만대, 갤럭시S8플러스 940만대를 출하했지만, 다음 분기에 각 540만대와 370만대(IHS 마킷 조사)로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갤럭시S8의 판매량은 380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올해 갤럭시S9의 출시 시점은 갤럭시S7의 2년 교체 주기와 겹쳐 있어 갤럭시S9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변수다.
삼성전자는 중고 기기를 반납하면 기기를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확대로 교체 수요를 잡으려는 계산이다. 국내에서는 이달 28일 예약판매 시점부터 6월 말까지 이 정책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모든 제품이, 타사 제품은 일부 모델이 트레이드 인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7600만대에 비해 2.2% 떨어진 7430만대(IHS 마킷 추산)를 출하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갤럭시S9의 성과가 중요한 입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9은 갤럭시S8보다 더 출시가 이르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늘릴 것이어서 더 많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의 판매량이 갤럭시S8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판매량은 애초 4500만대에서 4000만대 수준으로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는 전작보다는 약간 많이 판매되겠지만, 기존 히트작과 대비하면 평범한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될 전망이고 고성능 스마트폰 보급으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