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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뉴데일리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책임경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4년만에 경영에 복귀했지만, 아직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책임경영 차원에서 그룹의 지주사인 CJ(주)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 복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주 CJ그룹의 지주사인 CJ(주)는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 논의가 최대 관심사다.
이 회장은 CJ그룹 내 7개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고 있었지만, 2014년 CJ E&M, CJ CGV, CJ오쇼핑, 2015년에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어 지난 2016년 3월에는 CJ(주)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면서 현재 회장 직함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2016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후 지난해 5월 CJ블로썸파크 개막식에 참석했다. 2013년 7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약 4년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복귀를 알렸다. 이후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하며 '월드베스트 CJ'를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CJ그룹 안팎에서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J(주)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지주사인 CJ(주)에 한해서라도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 복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SK(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C&C 등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2년만인 2016년 3월 그룹 지주사인 SK(주)의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책임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계열사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관건은 이 회장의 건강이다. 예전처럼 왕성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수감 때보다는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하지만, 아직 치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경영이 이르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CJ(주)의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상법상 주총 2주전까지 안건 등을 주주들에게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회는 늦어도 13일 이전에 열려야 한다. 즉, 이번주쯤 이사회가 열려 주총 상정 안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재현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를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