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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대학 본관 점거농성을 진행 중인 미화원들에 대해, 총동창회가 학습권 침해 등을 지적하며 비상식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동국대학교 총동창회는 "사회적 약자인 미화원들의 근로여건과 모교 재정현황의 어려움을 총동창회가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만간 희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농성 중인 미화원 47명의 비상식적이고 파괴적 행태를 보며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 소속 미화원들의 불법파업 및 점거농성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다. 불미스러운 사태가 상식과 이성을 기반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월29일부터 민주노총 소속 동국대 청소미화원 47명은 정년퇴직 미화원만큼 인력을 충원할 것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동대 본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국대는 정년을 맞이한 청소노동자 8명에 대한 공백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근로장학생들로 채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전체 미화원 101명 중 민주노총 소속 47명은이 반대 입장을 보이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농성에 참여한 미화원들은 개신교 목사 초청 단체 예배를 진행하고 학내 쓰레기 투기 등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자, 동국대는 불교종립대학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학교를 자극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민주노총과 농성 중인 미화원들은 자신들의 목적 달성만을 위해 애꿎은 학생들과 이들의 학습권을 담보로 불법행위를 자행하지 말아야 한다. 합법적, 상식적 방법을 통해 의견을 피력하고 학교와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학교는 불법 점거 중인 농성자들에 대해 대처하고 시급히 사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며 "교내 곳곳에 거치된 불법 현수막, 쓰레기를 학교당국 등이 나서 정비하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