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까지 KT&G 대표직 유지트리삭티 인수 과정서 불거진 분식회계 논란, 금감원 조사중… 결과에 이목 집중백복인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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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 사장. ⓒ연합뉴스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1년 3월까지 KT&G를 계속 이끌게 됐다.
KT&G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09%)과 2대주주인 기업은행(6.93%)이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면서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주주총회 전날 중립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밝히면서 백 사장의 연임은 큰 소란이나 무리없이 승인됐다.
KT&G는 16일 오전 10시 KT&G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2018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의 연임 건을 비롯해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KT&G는 이날 백복인 사장의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1억2626만5127주) 중 9328만7928주가 참석해 보통결의 및 특별결의 요건을 갖췄다.
의장을 맡은 백복인 사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홍삼과 제약, 화장품, 부동산 사업 공고화로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주가치 극대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 취업난 해소와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더욱 강화해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백 사장을 차기 사장 단독후보로 확정했다. 백 사장은 KT&G의 첫 공채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2015년 취임했다. 백 사장이 이끄는 KT&G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기업은행이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면서 주총 직전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백 사장이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점이 반대의 이유였다.
다만 트리삭티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이중장부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사 결과 백 사장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KT&G로서는 타격를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G 측은 "(백 사장의 분식회계와 관련해)이미 이사회 차원의 자체 검증을 거쳤고 최홍식 전 금융감독원장도 특별한 혐의를 못봤다고 밝힌 바 있다"며 "아직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를 현원 6명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가결됐으며 신규 사외이사에는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