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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 시행됐던 거래수수료 무료 경쟁은 각사가 한정된 기간동안 실시해 일시적 고객 모집 정책으로 평가됐지만 올들어 다시 시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모바일 서비스 나무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평생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10년~25년 무료 이벤트가 쏟아졌던 지난해 '평생 무료' 카드를 꺼내며 경쟁사들을 침묵시켰던 NH투자증권은 올해 다시 시즌2 이벤트를 통해 고객몰이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증권 나무에 대한 앱 사용성을 강화해 모바일로 계좌개설부터 국내주식은 물론 해외주식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수수료 평생무료 경쟁에 가세했다.
이달부터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평생무료 이벤트 효과는 보름만에 신규가입고객 1500명 돌파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절판마케팅 효과가 가입자 증가 추세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에 대한 무료수수료 이벤트 기간을 연장하는 증권사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초 실시한 사실상 평생 수수료 무료인 '100년 수수료 무료'이벤트를 통해 고객수를 2배로 늘린 효과에 힘입어 2월 말까지 계획했던 이벤트를 4월 6일까지 연장했다.
특히 타증권사에서 주식을 하이투자증권으로 입고할 경우 입고금액과 거래 조건 충족여부에 따라 현금 최대 100만원을 지급해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계좌 개설 가입자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수수료 무료인 이벤트의 기한을 2월말에서 4월말로 연장했고, 한국투자증권은 5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3월말으로 1달 더 연장했다.
당초 증권사들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브로커리지 수익을 포기하고, 출혈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반면 계좌를 옮기는 고객에 비해 주식투자를 새로 시작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등 증권사들이 고객 모집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이벤트가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WM(자산관리) 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리테일에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전략도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 창구 대신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리테일 강화는 곧 자산관리 부문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권사별로 거래수수료를 통한 이익 비중은 낮지만 무료수수료를 통해 고객수를 확보할 경우 금융상품 판로를 쉽게 확보해 자연스럽게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창출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