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1300여개 품목에 관세 부과"중국 거쳐 미국 수출되는 국산 중간재에 타격
  •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부과를 명령하고 중국이 이에 맞서 보복관세를 꺼내들 것으로 보이면서 양국간 '통상전쟁'의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류, 가전 소비제품 등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관세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 약 13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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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금액으로만 연 500억달러(한화 약 54조원)로 미국 대중 수입액의 10%에 해당한다.

    앞서 트럼프 라인은 무역확장법, 관세법, 통상법 등을 내세우며 중국에 대한 공세를 펼쳐 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산 알루미늄 합판에 대한 직권도사에 돌입했으며 수입산 세탁기, 태양광전지, 철강, 알루미늄 등 중국을 겨냥한 연쇄적 관세장벽을 세우고 있다.

    이번 '관세 패키지'에는 중국이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논리를 적용했다.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기술과 지식재산을 훔치는 불공정 행위를 지속하면서 '통상법 301조'를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보복관세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미국의 통상법 301조 조사에 대해 무역 보호주의 행동이라며 결연히 반대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익 훼손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선으로 미국산 농산품이 타깃으로 꼽힌다. 연 14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산 대두는 3분의 1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이번 명령은 중국을 대상으로 했지만 글로벌 전반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우리와 폭넓은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와 위안화의 변동성을 키우고 양국의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된다. 미-중 무역거래가 주춤해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던 글로벌 실물경제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무역구조상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중간재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막심한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