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원과 인접할수록 가격 상승률 높아… 분양시장서도 '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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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 소재 북서울꿈의숲과 그 인근의 아파트 단지들. ⓒ한국관광공사
나들이 가기 좋은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형공원 인근 '공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데다 공세권 아파트 경우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어 주거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23일 주택산업연구원에서 2016년 발표한 '2025년 미래 주택시장 트렌드'를 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1020명이 주택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 1순위로 '쾌적성(35%)'을 꼽았다. 이어 교통(24%), 교육(11%)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보다 공원과 가까운 '공세권'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원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가격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답십리 청솔우성(2000년 3월 입주)' 전용 84㎡ 시세는 3월 현재 4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억4000만원에 비해 11.3%가량 올랐다. 이 단지는 바로 옆에는 답십리공원과 배봉산 근린공원이 있다.
반면 이들 공원과 다소 떨어진 '답십리 한화(2001년 9월 입주)' 전용 84㎡는 수도권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역세권임에도 같은 기간 4억2000만원에서 4억4500만원으로 5.59% 오르는데 그쳤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종시 1-1생활권에 위치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그린(2015년 2월 입주)'은 32만㎡ 규모의 고운뜰공원과 맞닿아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최근 1년간 4.91%(3억500만→3억2000만원) 상승했다.
이에 비해 고운뜰공원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중흥S클래스 4차 에듀힐스(2015년 10월 입주)' 전용 84㎡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공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공원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세권 아파트는 조망권을 갖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데다 공원 내 조성된 다양한 체육시설 이용도 수월해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렇다보니 분양시장에서 공세권 아파트의 인기도 남다르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한화건설·신동아건설·모아종합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인 '세종 리더스포레'는 총 33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8187명이 몰리면서 평균 8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 제천 수변공원과 독락정 역사공원, 세종호수공원 등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7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서 공급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단지 바로 옆에 명일근린공원이 위치한 공세권 아파트로, 총 5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734명이 청약, 평균 23.5대 1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에 유동인구가 많고 복잡한 역세권보다 자연친화적 입지를 갖춘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대형공원과 인접한 단지의 경우 희소성이 높은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부동산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