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 출시 목표로 막바지 준비 작업 한창감각적 디자인 강조, 여성 고객 타깃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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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구원투수 '에퀴녹스'가 이르면 내달말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가 출시 후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에퀴녹스의 뛰어난 디자인을 부각해 신형 싼타페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내달말 에퀴녹스 출시를 목표로 최종 론칭시점, 판매가격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발맞춰 에퀴녹스 초도물량 수백대는 이달초 북미에서 선적돼 한국으로 이송 중에 있다. 통상 4~5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물량이 도착하는 시기는 4월 중순경이 될 전망이다. 

    에퀴녹스는 현재 중형 SU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신형 싼타페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에퀴녹스의 주 타깃을 감각적 디자인을 중요시 하는 여성 고객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광고모델도 김남주 등 에퀴녹스와 적합한 이미지의 여배우를 물색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부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본 결과 디자인에 큰 점수를 주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에퀴녹스의 감각적 디자인에 어울리는 광고모델을 선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이러한 방향성을 설정한데는 신형 싼타페와의 경쟁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싼타페가 강력한 동력성능을 가지고 남성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에퀴녹스는 이와 반대되는 매력으로 어필하려는 것. 한국지엠은 싼타페와는 다른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에퀴녹스 디자인에 방점을 두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 중형 SUV 시장은 신형 싼타페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지난달 7일 사전계약 첫날에 8192건의 계약이 이뤄져 돌풍을 예고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신형 싼타페의 이달 판매량이 1만5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SUV 차량이 월간 1만5000대 판매를 달성한 적이 없다는 점으로 볼 때, 신형 싼타페가 국내 SUV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싼타페에 맞서기 위해서는 뛰어난 상품성과 함께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지엠이 내세우는 에퀴녹스 또한 북미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팔린 모델이라 상품성은 인정받았다. 

    결국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디자인과 함께 수입차라는 강점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하더라도 가성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에퀴녹스는 국내 시장에서 실패할 확률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에퀴녹스 마케팅 방향성은 잘 수립한거 같다"면서 "끝까지 고심하는 부분이 가격일텐데 이 부분만 합리적으로 맞춰진다면 신형 싼타페와의 경쟁도 해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