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반독점 심사' 지체… "반도체 굴기, 한미일 연합 불편 속내"日, 조기매각 기조 유지… 시기 늦춰질 수 있지만 무산 가능성 낮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도시마메모리 매각 작업이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완료 시점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이 반독점 심사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다. 그럼에도 일본 도시바 측이 조기매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매각무산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공식 발표를 통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심사와 관련 승인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목표대로 이달 말 매각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도시바는 양도와 관련 반독점 심사를 지난 23일 완료하고 30일 매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중국 당국의 심사가 늦어지면서 매각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는 완료된 상황으로 중국 당국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독점 심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를 통보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이 심사 결과를 늦추는데는 자국의 반도체 굴기와 연관이 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 반도체를 따라잡기 위해 나선 중국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탐탁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170조원을 투입하면 반도체 자급률을 오는 202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도시바는 조기 매각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4월 이후로 늦어져도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시기가 늦추질 가능성은 있지만 매각 자체가 무산되긴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정에 차질만 빚어질 뿐 매각 자체를 뒤흔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 당국의 승인이 '수일 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승인이 나오지 않더라도 매각 기일만 연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 "시기는 늦춰질 수 있지만, 매각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