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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시장이 '폭풍 성장'하고 있다. 통상 봄은 청정기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미세먼지 이슈 심화로 더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청정기 시장이 2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0만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대비 약 40% 성장한 규모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외에도 의류건조기, 관리기 등 미세먼지 관련 틈새 제품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SK매직은 올해 1분기 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0% 늘었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 모션 공기청정기'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다.
모션 청정기는 사용자 움직임에 따라 오염도를 측정해 해당 구역을 자동 청정해주는 컨셉의 제품이다. 이달 중순 해당 제품을 출시한 SK매직은 출시 전부터 1000대 규모의 사전 판매 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교원 웰스는 이번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5% 성장했다. 교원도 이번 시즌에 맞춰 신제품 '웰스 아이케어 청정기'를 앞서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웰스 제품 대비 공기청정 면적과 용량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교원은 대용량 청정 기능을 앞세워 신제품을 어린이집 등 B2B 시장에서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도 이번 시즌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40% 성장했다. 이달 초 출시한 신제품 '6Way 멀티순환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청호는 최근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기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렌탈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쿠쿠홈시스도 청정기 대목 대열에 합류했다. 쿠쿠는 이달 매출이 전달인 2월 매출 대비 약 두 배로 늘었다. 청정기 수요가 급히 늘자 청정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물량 대응에 나섰다.
공기청정기 외에도 빨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미세먼지 관련 틈새 가전에 대한 인기도 높다. 빨래건조기의 경우 최근 2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2년 전인 2016년 10만대 규모였던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60만대 규모로 커졌고, 올해는 100만대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
시장 성장에 따른 가전업계의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현재 삼성, LG전자와 함께 중견업체에서는 SK매직, 대유위니아, 대우전자가 건조기 시장에 진출해 있다. 올해 하반기 중엔 교원 웰스가 신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의 '스타일러'로 주목받기 시작한 의류관리기 시장도 강세다.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로 최근 의류관리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코웨이는 올 2분기 안으로 의류관리기 'FWSS'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SK매직, 교원 등도 신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 심화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 염려가 커져, 올해는 청정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요즘은 청정기 외에도 의류건조기, 관리기 등 부가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