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더블스타 2일 MOU 체결…2천억 긴급 수혈
이달 중순 본 계약, 6월 딜 클로징

  • ▲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등에 관한 내용에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 뉴시스
    ▲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등에 관한 내용에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 뉴시스


금호타이어가 돌고 돌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 매각이 확정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일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 유치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맺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최종 매각계약서 체결에 앞서 △금호타이어 방산부문 처리 △금호 상표권 등을 서둘러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3월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으나 인수가격 및 상표권 논란 끝에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찬성 60% 

금호타이어 노조는 1일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해 해외자본 유치를 최종 확정지었다. 총 2987명의 노조원 중 274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1660표, 반대 1052표로 찬성률은 60.6%에 달했다. 

해외매각 결사 반대를 외치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막판에 입장을 선회한데는 청와대의 입장 발표가 결정적이었다. 

  • ▲ 금호타이어 노조는 1일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해 해외자본 유치를 최종 확정지었다.  ⓒ 뉴시스
    ▲ 금호타이어 노조는 1일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해 해외자본 유치를 최종 확정지었다. ⓒ 뉴시스


  • 지난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 '설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각하겠느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는데 절대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들어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은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이다. 

    노동조합의 주장만 듣다가 구조조정 시기를 놓쳐 더 많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지난달 성동조선에 법정관리를 결정했고 STX조선의 경우, 이달 9일까지 자구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 방산·상표권 처리 무난할 듯… 6월 딜 클로징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절차적 준비는 모두 마쳤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방산 부문 처리나 상표권 허용에 대한 조치는 상당부문 준비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산부문 매각 승인은 정부와 교감된 부분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상표권의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두합의를 통해 무상제공을 완료지었다. 하지만 서류상으로 명확한 확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있다. 

    최종 계약 마무리는 6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2일 금호타이어와 양해각서를 통해 긴급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2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이나 당좌계좌(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일시적 수혈에 나선다. 

    이 자금으로 각각 2일, 5일 만기가 도래하는 270억원의 어음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다. 또 밀린 임금지급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 중순께는 산업은행과 더블스타 간의 본계약이 치러진다. 더블스타 계약금은 투자금액 6463억원의 5%인 323억 규모다. 

  • ▲ 금호타이어가 돌고 돌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 매각이 확정됐다. ⓒ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가 돌고 돌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 매각이 확정됐다. ⓒ 금호타이어


  • 이후 더블스타가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45% 지분을 1주당 5000원에 사들이면 매각대금 6463억원이 금호타이어로 들어와 재무구조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총 채무는 2조4천억원에 달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대부분 시설투자, 연구개발에 쓰이게 된다. 산은 역시 시설 투자 목적으로 2천억원을 금호타이어에 신규 대출해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벼랑 끝에서 살아난 만큼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더블스타와 채권단, 노사가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