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60.6% 찬성으로 가결법정관리 직전에 극적인 반전, 지난 31일 교섭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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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 문턱에서 살아났다.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던 노조가 입장을 선회,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약 60%의 찬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는 자구안 합의에 따라 더블스타를 새주인으로 맞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광주공장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2741명(투표율 91.8%) 가운데 1660명(60.6%)의 찬성으로 해외매각 찬성안을 가결시켰다.


    당장 오는 2일 법정관리 신청을 하려던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특히 더블스타로부터 자금이 들어와 막혔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에 돌아오는 27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되기 직전이었지만, 노조가 한발 물러서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조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기업 표심을 의식해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껏 버텨왔다. 그러나 청와대도 정치적인 논리로 이번 사태를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결국 조합원 찬반 투표로 결정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힘들게 진행됐던 금호타이어 매각은 일단락 됐다. 중국의 더블스타가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더블스타는 독립경영과 사외이사 임명으로 이사회 주주권한만 행사하고 경영은 국내 경영진에게 맡길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31일 진행된 46차 본교섭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특별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경영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여금 일부를 양보하기로 했다. 올해 상여 250%를 반납하고, 2019년부터는 상여 200%를 반납하기로 했다. 광주와 곡성공장의 생산성은 기존 대비 4.5% 향상시키기로 했다. 3개월간 공장 운영을 한 뒤 노사간 공동 실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2016년 단체교섭과 향후 임금협상 등에 대한 내용도 합의했다. 2016년 기본급은 1% 인상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임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올해까지 국내공장 투자에 대한 단계적 내용을 확정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광주, 곡성공장에 대한 단계적 설비투자도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 자본 유치와 관련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에 합의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함과 동시에 노동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를 보장하기로 했다. 또 국내공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도 진행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는 2일 경영정상화 및 단체교섭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