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이어 한화그룹도 '울며 겨자먹기' 상황지배구조 개혁안에 지분 추가 매각 포함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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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 이어 한화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개혁 압박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그간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한화가 어떤 방법으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5월까지 지배구조 개혁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계획은 일감몰아주기 해소 방안으로 그렇게(5월까지로) 시안을 정해서 준비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며, 현재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어, 한화도 동참하는 것이다. 10대 그룹 가운데 공정위 지적을 받아온 곳 중에서는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한화가 가장 늦게 공정위 정책 기조에 발맞춘 셈이다. 

한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중심에는 한화S&C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한화S&C의 지분 100%를 보유하며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압력이 거세지자 한화는 지난해 10월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신설법인)로 물적분할한 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 지분 100% 중 45%를 사모투자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공정위가 올 초 대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화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해소 시도에 대해 '유보' 판단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다시 압박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에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현장조사까지 벌였다.


현대차그룹도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현대모비스를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 부품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뒤 모듈 및 AS 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시킬 계획이다.


◆ 한화 S&C의 지분 처리가 핵심 

업계에서는 한화가 내놓을 지배구조 개혁안을 두고 여러가지 예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경영승계를 위해 한화S&C와 ㈜한화 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화 측도 개혁안은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경영권 승계와 연관짓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화S&C를 상장하는 방안도 투명 경영 차원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내부거래가 남아있으면 계속해서 공정위 감시 대상이 될 수 있어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한화S&C의 지분 추가매각 계획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는 부분이 한화S&C인 만큼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단 문제가 되는 건 공정위가 한화S&C의 물적분할에 대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한화S&C 상장으로 지분율을 떨어뜨리거나 M&A를 해서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방법도 있지만, 당장할 수 없기 때문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