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제품 출시
신사업 찾기·내수생존 맞물려
  • ▲ 오리온 사옥 전경ⓒ오리온
    ▲ 오리온 사옥 전경ⓒ오리온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간편대용식(CMR)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함과 동시에 침체된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달 16일 특허청에 'Market O NATURE 오 그래놀라'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제품은 쌀, 곡물, 과일 등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한 그래놀라 바가 주력이다.  

오리온은 이를 위해 경남 밀양 제대농공단지의 오리온-농협 합작법인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공장은 건축면적 9900㎡ (3000평) 규모로 다음 달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허인철 부회장은 지난 달 열린 오리온 주주총회에서 "간편조리이 아닌 몸에 좋은 간편대용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간편대용식인 
그래놀라 제품이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상황"이라면서도 "상표권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이달 펩시코사의 오트 전문 브랜드 '퀘이커'와 손잡고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핫시리얼(hot cereal)' 제품을 선보였다. 차가운 우유에 타서 먹는 콜드시리얼과는 달리 따듯한 우유나 두유, 물에 데워서 먹는 타입의 제품이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리얼 시장에 진출해 올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 밀스 드링크ⓒ동원F&B
    ▲ 밀스 드링크ⓒ동원F&B

  • 동원F&B는 지난 달 국내 최초의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드링크'를 선보였다. 동원F&B의 프리미엄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와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인테이크가 협업해 우유에 고농축 영양 분말을 녹인 제품을 만들었다.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비타민 8종, 미네랄 3종이 한 병에 들어있어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간편대용식은 전통적인 식사의 개념을 완전히 벗어난 미래형 간편식으로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라며 "첫 번째 간편대용식인 밀스 드링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농심은 2006년부터 일본에서 수입·판매한 '보노(VONO)스프'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일본 아지노모도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농심과 아지노모도가 49대51 비율로 출자해 올 상반기 중 경기도 평택 농심 포승공장 부지에서 공장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갈수록 바쁘게 변해가면서 식사에 긴 시간을 들이기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한몫했다. 

    실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만 20~59세 성인 약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건강한 식습관 파악을 위한 태도 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비율은 약 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응답자의 98% 이상이 '균형 잡힌 식사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답하면서 간편한 아침대용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요리 시간을 절약하는 가정간편식에서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먹고 치우는 시간까지 줄여주면서도 영양 균형을 맞춘 간편대용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1인가구와 바쁜 직장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업계가 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