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등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일반아파트 매도 문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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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주택자를 겨냥한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작된 뒤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보유 부동산 처분을 고려하는 한편 수익형 부동산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5일 정부의 대출 규제 도입에 따른 올해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2018 KB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했다.

주목할 부분은 新DTI와 DSR도입, 보유세 강화 등 다주택자 대상 대출 규제 이후 자산가들의 보유 부동산 처분 상담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지난 1월과 3월 수도권 지역 KB자산관리전문가(PB)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도권 PB고객들은 수익형 부동산 구입, 보유부동산 처분에 대한 자문·상담 요청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보유 부동산 처분에 대한 상담과 자문 요청이 급증했는데, PB고객들이 처분하기를 원하는 부동산은 일반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약 두달 만에 수도권 PB고객 보유부동산 처분 상담 비율은 지난 1월 16.4%에서 3월 47.1%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일반아파트 처분 희망 비율 역시 25.95%에서 37.3%로 껑충 뛰었다.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로 고액자산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고 상가, 재건축 아파트 등 수익형 부동산 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들이 상가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기준 39.3%에서 올해 1분기 47.1%로 증가하는 등 수익형 부동산 중 상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 역시 올해 들어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고액자산가들은 투자자금 조달 부담이 적어 장기 투자대상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양도세 중과 등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수요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올해 부동산 주요 이슈로 역전세와 갭투자 리스크 부각을 꼽았다.

올해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전세물량과 입주물량을 분석한 결과 화성과 남양주·용인 등 경기지역에서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물량(39만8000호)의 31.4%에 해당하는 12만5000만호가 경기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신도시와 대규모 단지 입주로 전세공급도 많아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양도세 중과 및 정부 규제강화로 주택매매 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는 갭투자의 이점도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매매가격이 하락하면 갭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올려 받은 전세금을 이용해 주택을 다수 구입한 경우 손실이 크게 확대돼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임차인도 보증금 반환이 지연되거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