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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통합출범 원년인 지난해 현대저축은행 손실, 퇴직급여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에 고전한 이후 올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 1분기 역시 일회성 비용에 경쟁사 대비 부진한 출발을 끊게 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분기 7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증시 호조에 따른 증권업수입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23.5% 상승했지만 지난해 4분기(직전분기) 대비로는 29.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현대상선 실권주 인수 관련 IB수수료수익이 발생했던 반면, 이번 분기 같은 실권주를 매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차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의 1분기 실적은 타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부진한 수준이다.
업계는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이 1542억원, NH투자증권이 1070억원, 삼성증권이 11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순이익을 1729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증시 호황 속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지난분기(2017년 4분기) 실적이 1094억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은 감소했고, 다소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의 이유로는 IB부분의 부진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S&T 부문을 꼽았다.
KB금융 관계자는 "IB부분에서 지난 분기 현대상선 실권주를 인수하면서 IB 수수료로 200억원이 발생했지만 올해 1분기에 그 주식의 평가와 매각 관련해 1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수탁수수료는 지난분기 대비 증가했고, 증시 호황에 WM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냈고, 2분기 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KB금융 측은 확신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S&T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은행과 유기적 협업을 상징하는 CIB가 잘 진행되고 있고, 자산 규모와 퍼포먼스도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수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930억원 수준이며 경상적 이익 체력이 지난해에는 분기당 6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9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KB증권의 올해 실적개선의 키로 S&T 및 자기자본투자업무를 맡고 있는 자산운용부문을 꼽고 있다.
올해 KB증권은 S&T부문에서 기존 리테일, 기관 고객뿐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본시장 부문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와도 손발을 맞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