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 정 사장의 성과 높게 평가올해 자구계획 목표치 1조3000억원수주실적 따라 인력 구조조정 단행
  •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뉴데일리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뉴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호'가 3년 더 운항한다.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이끌어온 정 사장은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차기 사장으로 재추대됐다. 3년이라는 시간을 추가로 얻은 정 사장은 이 기간 경영 정상화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의 연임을 결의했다. 대우조선은 다음달 29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사장 선임에 대한 추천권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설치한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가 가지고 있다. 관리위원회는 지난 2015년 정 사장이 대우조선을 맡은 이후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진행하며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에는 정부와 채권단을 중재하고 신규 일감을 따올 수 있는 영업통이 필요하다”며 “남상태 전 사장은 재무통이었고, 고재호 전 사장은 영업통이었다. 정부와의 중재에 익숙치 않았던 인물들이다. 반면 정성립 사장은 중재와 영업 모두 능해 지금 대우조선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정성립 사장에 주어진 과제는 '구조조정의 성공적 매듭'이다. 정 사장은 앞서 대우조선을 ‘작지만 건실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오는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 완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물적 자구안과 인적 자구안, 원가절감 등으로 정상화 과정을 구분해 각 시점에 맞춰 계획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간 서울사무소 사옥(1700억원)과 디섹(700억원), 웰리브(650억원) 등을 매각했다. 임직원도 3300여명을 줄였다.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이행률은 지난 2월 기준으로 47.4%다. 대우조선의 올해 자구계획 목표치는 1조3000억원이다.

정 사장은 자구계획 이행을 위해 올해 3~4분기 추가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LN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을 수주해 1분기 만에 올해 수주실적의 약 30%를 달성했다. 하지만 초대형컨테이너선의 수주가 미미해 지난 2016~2017년처럼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회사 측은 수주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인력감축이 실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감축 규모는 1000여명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자구안에 따라 올해 9000명 수준으로 임직원 숫자를 맞춰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 임직원은 약 1만명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회사의 당면과제는 자구안 이행과 수주목표 달성”이라며 “신규수주를 위해 선박의 품질을 높여 선주들의 신뢰를 높이고,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건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비핵심자산 매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