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이 취재 준비를 하고 있다. ⓒ
    ▲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이 취재 준비를 하고 있다.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한동안 시들했던 '북한학'이 되살아 나고 있다. 대학가에서 실시중인 이른바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학부, 대학원 과정을 통한 전문가 육성, 통일 의식 고취를 위한 커리큘럼 도입 등이 주요 내용으로 남북 분단의 현실 속에서 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국대와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북한학과(학부)를 운영 중이며 연세대, 이화여대, 북한대학원대학은 북한학 관련 과정을 대학원에 마련했다.

    1994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북한학과를 개설한 동국대는 남북 관계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을 진행 중이며 기초 교육과정을 통해 통일학·북한학 연구기반을 확립, 통일환경·사회주의사상·북한 정치 등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997년 출범한 고려대 북한학과는 북한, 정치와 더불어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한 영역을 다루며 통일에 대한 학제적으로 접근하는데 초점 맞췄다.

    연세대는 석박사 학위과정으로 '통일학 협동과정'을, 이화여대는 대학원에 북한학과를 설치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여성 전문가 육성을 위한 석박사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북한대학원대학은 경남대 북한대학원의 교육경험을 토대로 2005년 설립됐으며 정치통일, 법행정, 군사안보 등의 전공을 운영 중이다.

    취업률 영향 등으로 북한학을 다루던 몇몇 학교가 학과 폐지에 나서면서 규모가 축소됐지만 이들 대학은 북한 전문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가 발전하면, 이에 따라 수요가 생겨난다. 안정적으로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전문가의 참여가 높아진다. 이에 대학, 대학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대학별로 통일을 대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숭실대는 2014년 필수교양과목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개설하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897년 평양에 둥지를 튼 숭실대는 일제 신사참배 거부 자진 폐교를 선택, 6·25 전쟁을 거쳐 1954년 서울에서 재건됐다. 남북 분단 속에 '평양 재건'을 강조한 숭실대는 숭실통일리더십스쿨 등을 통해 통일 시대를 대비한 통일교육을 실시 중이다.

    2016년 통일부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경남대, 광주교육대, 서울대, 숭실대, 아주대, 충남대 등 6개교는 학생 통일인식 제고 등을 위한 통일교육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 대학은 북한 전문가 초청 특강, 학점 이수 통일교육 과정, 콘텐츠 개발, 학술대회 등을 선보이면서 학생들이 통일을 대비하고, 이해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탈주민 학생 지원 사업으로 이화여대는, 이대에 입학한 새터민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활동을 2012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대학원생이 새터민 학생의 멘토로 활동하며, 학교 측은 영어특강 등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지역회의와 함께 올해 3월 '평화통일 공감리더십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내달 29까지 강연, 포럼 등을 선보인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현재 새터민 학생 50여명이 재적 중이며 이들을 위한 '이화어깨동무'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학생의 미래와 직련될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통일교육을 진행 중이다. 통일의 문이 열리면 학생들이 개척자가 되어 일으킬 수 있는, 나라와 민족이 하나가 되어 발전할 수 있기에 새로운 미래의 길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