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6813억 그쳐, 파업·환율 탓올해 판매 목표 467만5000대 달성에 자신감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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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올해 1분기에 2010년 이후 분기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성장세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SUV 라인업을 확충하고, 현지 맞춤형 모델로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8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 6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기간 매출액은 22조4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316억원을 기록해 48% 감소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4만93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단, 중국을 제외하면 88만38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동기간 내수 판매는 16만92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코나의 판매 호조 지속과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 덕분이다.

    해외 판매는 88만1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 고전한 탓이다.

    현대차는 1분기 실적 악화에도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SUV 중심 판매 기조와 재고, 인센티브 안정화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목표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으로 인한 고정비 상승, 원화 강세와 공장 가동률 하락이 1분기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라며 "어려운 여건에도 신차 효과와 신흥시장 판매 호조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88만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한 신형 싼타페 판매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부사장은 "신형 싼타페가 이례적으로 사전계약에서만 8000대 계약을 달성하는 등 판매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신형 싼타페의 뜨거운 호응은 해외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中·美 부진 회복 위해 신차 라인업 보강

    현대차가 신차 라인업 강화 및 상품성 개선을 통해 부진에 빠진 중국과 미국 시장의 판매 회복에 나선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유지됐다"며 "하지만 중국 판매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만에 첫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용 상무는 "2분기 이후 다양한 신차 효과와 상품성 개선에 따른 안정적 성장세를 기대한다"며 "ix35와 엔피노 등 SUV 공급을 늘리는 한편, 선호 사양 중심으로 상품성을 개선해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형 모델로 현지 고객을 위한 최적의 상품을 제시하고, 신 사양도 조기 적용해 나가겠다"며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기술 홍보도 강화해 브랜드 제고에 노력할 것이다. 중국 현지 사정에 적합한 활동을 지속해 중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부진에 빠진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SUV 라인업을 보강하고, 지속적인 재고 안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구자용 상무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부진에도 SUV 차급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약 2% 증가했다"며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수요는 1% 내외의 하락세가 전망되지만, SUV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고,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승용차급 모델 판매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4개월 수준의 재고를 올해 1분기 3.8개월까지 안정화시켰다"며 "코나, 신형 싼타페 등 SUV 라인업을 보강하고, 인센티브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구자용 상무는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해 미국 수출 무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 2025년까지 친환경차 20종으로 확대... "글로벌 2위 지킬 것" 

    현대차가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20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2위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자동차 탄소배출과 관련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에 있다"며 "중국 역시 2019년부터 강력한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0종으로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구 상무는 "도심형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고, 장거리 전기차를 개발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전기차 모델을 지속 확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모델"이라며 "수소파워트레인을 포함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 그룹 지배구조 개편, 직접적 영향 없어 

    현대차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향후 회사 경쟁력 제고에 더욱 집중하고, 배당성향을 글로벌 경쟁사 수준까지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병철 부사장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차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선제적 개편안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주력 시장 판매 회복과 미래차 개발을 통한 회사 경쟁력 제고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내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차 투자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의 균형적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투자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배당성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부사장은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