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고급원사 사용 소비자 신뢰 강화 위해 '행택' 부착 판매베트남 등 글로벌 업체와 '공동마케팅-신제품 개발' 협업 눈길
  • ▲ 지난 3월 효성과 패션스타가 기능성제품의 베트남 로컬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효성
    ▲ 지난 3월 효성과 패션스타가 기능성제품의 베트남 로컬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효성


효성이 최종 제품 브랜드와 원사 브랜드의 태그(tag)를 함께 부착하는 원사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섬유 생산업체로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능성을 갖춘 스포츠 의류부터 명품 의류까지 효성의 고기능 원사가 사용된 최종 제품 브랜드와 함께 행택(Hang Tag)이 부착돼 판매되고 있다.

'원사 브랜드 마케팅'은 국내 원사업체들이 지난 10여년 전부터 원사 홍보를 위한 방식에 불과했지만 제품에 대한 높은 지식수준과 원사까지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로 오히려 의류업체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고기능성 원사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강화에서도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원사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다는 의미다. 

이에 글로벌 생산 1위인 스판덱스를 비롯해 고기능 원사 제품군을 보유한 효성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의류업체와 공동마케팅은 물론 신제품 개발까지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

효성은 지난 3월 베트남 패션기업인 ㈜패션스타와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사의 원사를 적용한 라임오렌지 스포츠웨어 라인을 함께 런칭했다. 

효성은 베트남 내 20~30대 고객층을 중심으로 기능성 및 차별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하고 냉감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폴리에스터 섬유 아스킨(Askin)과 열에 강하며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덱스 섬유인 크레오라 파워핏(Creora® Power fit)을 라임오렌지의 기능성 후드자켓 및 레깅스 제품에 적용했다.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로컬 브랜드와 손잡고 프리미엄 의류, 애슬레저룩, 무슬림 액티브웨어 등에 쓰이는 원사 및 원단을 선보였다. 효성은 현지 업체와의 공동 원단개발, 협업마케팅 등을 추진하며 크레오라를 적용한 무슬림 액티브웨어, 애슬레저룩 등을 통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신한코리아의 JDX멀티스포츠 및 블랙야크와 신제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진행을 위한 협약을 갖고 국내 기능성 섬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효성은 국내외에서 기능성 원사를 활용한 차별화된 원단 시장 개척 및 우선 공급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성 및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옷 한 벌을 살 때도 가격과 디자인 뿐만 아니라 촉감과 기능적인 부분까지 면밀히 고려하는 스마트 컨슈머"라며 "원사와 원단 업체의 행택(Hang Tag)은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을 주고 의류 업체에게는 또 다른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