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예약판매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돌입'탄탄한 기본기', '완성도 높인 AI' 등 강점… 'HW·SW' 호평 잇따라'출고가' 흥행 변수 떠올라… "수익보다 브랜드 입지 강화 고려해야"
  • ▲ LG전자의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 ⓒ연찬모 기자
    ▲ LG전자의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 ⓒ연찬모 기자


    LG전자가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를 공개하며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G' 시리즈의 일곱번째 모델로 전작인 'G6' 출시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선보인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AI(인공지능) 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전작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갖췄지만, 제품의 스펙보다는 가격 정책이 흥행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일 'G7 씽큐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체험행사와 함께 향후 스마트폰 서비스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올 초 스마트폰 사업 전략과 관련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만큼 오디오,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기본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G7 씽큐의 주된 특징이다.  

    최대 1000니트(1니트는 1㎡당 촛불 1개의 밝기)의 밝기를 구현하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비롯 기존 제품대비 울림통이 10배 확대된 '붐박스 스피커', 전작인 G6 대비 30% 낮아진 소비전력 등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과 사용성에 초점을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3월 'V30S 씽큐'를 통해 선보인 AI 기능 역시 보다 완성도 높게 구현해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통한 지속적인 사후지원과 LG전자가 최초 실시한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모션 등을 앞세우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출고가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관련업계에선 가격이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스펙 측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재 시장 내에서 LG 스마트폰의 입지를 고려했을 때 다소 높게 가격이 책정될 경우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G7 씽큐의 주요 경쟁작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의 출고가는 95만7000원(64GB)이며, 지난해 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는 136만700원(64GB)이다. G7 씽큐의 경우 90만원대 전후로 출고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브랜드 충성도가 다소 낮은 만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G7 씽큐를 기점으로 브랜드 신뢰도 회복은 물론, LG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를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사 결과, LG전자의 올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14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23% 가량 감소했다. G7 씽큐 출시 지연에 따라 신제품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지속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2분기 역시 긍정적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7 씽큐의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경쟁사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 정책을 가져갈 경우 흥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적 측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출고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 역시 당장의 이익보다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 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G7 씽큐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을 많이 낮추고 싶지만 고려할 부분이 많다. 여러 사항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며 "MC사업본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품의 마진을 많이 남기기 위해 가격을 높이려는 생각은 없다"고 피력했다.

    한편 G7 씽큐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이달 18일부터 본격적인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회사 측은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