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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최근 ‘프리 IPO’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회사‧지점 단위의 벤처기업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정부의 벤처기업 및 코스닥 살리기 분위기와 맞물려 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장 전 우량기업을 직접 찾아 방문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투자자금을 쉽게 모집하고, 투자자는 정보가 부족한 비상장사를 직접 방문함으로써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업계 유일하게 일반투자자 대상 비상장 벤처기업 설명회인 ‘대한민국 중소벤처 1등기업 발굴 설명회’를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발굴한 비상장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소개하는 자리로 각 기업의 핵심 기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품 시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달 열린 설명회에서는 VR(가상현실) 및 초소형 레이저빔‧디지털펜 제조사 및 필름형 의약품 제조사 등 최첨단 기술 보유 기업들이 참여했다.
설명회 혹은 지점에서 비상장사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탐방도 진행한다. 직접 생산라인을 방문하고 CEO에게 재무제표 및 미래 가능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고객이 투자를 결정하면 매 분기마다 반기 감사보고서가 나올 때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또 연 1회씩 각 기업의 CEO가 투자 고객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향후 IPO 계획 등을 발표하기도 한다.
자칫 불안할 수 있는 비상장사 선정의 기준도 명확하다. 스타트업 투자의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만기시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우선주)에 투자함으로써 일정 이상의 순자산을 확보했으며 언제든지 상환이 가능할 만큼 이익이 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IPO까지 1년 안팎으로 상장이 임박한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리테일의 경우 라이센스가 없어서 먼저 투자상품에 대한 모객은 할 수 없지만 설명회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 왔다”며 “비상장사 투자는 대부분 ‘묻지마 투자’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손실을 보기 쉬운데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어 고객의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은 올 1분기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1분기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원에 비해 약 179%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실적 성장에는 리테일 부문에서의 프리IPO 투자 수익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