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시절 LCD 생산라인→반도체 '조립-검사' 등 후공정 전환 착수약 3천평 부지 확보, 내년 상반기 가동… "신설 D램 라인과 시너지"


  • SK하이닉스가 지난 2007년 이후 11년만에 반도체 조립라인을 증설한다.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선행 투자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반도체 공장단지 내 옛 현대전자 시절 LCD 생산라인을 반도체 조립 및 검사 등 후공정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후공정 라인 일부를 이전하는 한편, 추가 장비를 통해 별도의 라인을 구축하는 공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응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후공정 추가 부지는 약 3000평 규모로 신규 장비 등에 따라 5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동 시점은 오는 2019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업계에선 증설 후 이천 단지 내 M14 공장 2층에 신설되는 D램 생산라인과 맞물려 생산량 추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M14 2층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일부를 D램 라인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D램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의 평균 가격은 3.94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41% 상승했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당시 가격(1.31달러)과 비교하면 201%나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역시 D램 공급부족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 같은 시장 호황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200억원, 4조3700억원으로 2분기에는 5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20조1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성수기 진입으로 모바일 수요가 개선되고 양호한 서버 수요가 지속된 데다 PC 출하량 감소세 둔화 등으로 주요 제품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