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돼주길 바란다"
  •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


현대그룹이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한다. 태스크포스팀(TFT)은 현정은 회장이 직접 이끌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8일 현정은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직접 진두지휘할 남북경협사업 TFT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TF는 위원장인 현 회장을 정점으로, 현대아산의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 역할을 맡는다.

실무 조직으로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의 각 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의 전문가들이 경협 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짤 계획이다.

현 회장은 이날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며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TFT는 현대그룹의 핵심 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이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얻은 7개 SOC 사업권은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이다. 

남북경협 TFT는 매주 한 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사안이 발생할 때는 수시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우선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하는 한편 북측과 체결한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TFT 운영에 발맞춰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은 별도로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구성하고 내부 조직 정비 등에 나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남북 관계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 호전 등 여건이 성숙돼야 본격화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10년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