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그룹 본순수·교촌치킨·더본코리아 최근 상장 계획 밝혀
  • ▲ 김용태 순수본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용태 순수본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 따른 불황 속에서도 외식·프랜차이즈업계에 기업공개(IPO)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간 외식·프랜차이즈업계는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이 문제로 상장에 고배를 마셔온 만큼 성사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순수본·교촌치킨
    ·더본코리아 등은 최근 잇따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수본을 이끌고 있는 김용태 대표는 지난 10일 본라이프푸드랩 오픈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본은 외식브랜드 '본죽', '본도시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100% 자회사다. 죽에서 카테고리를 확장시켜 유아식부터 메디푸드, 시니어식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맞춤형 유동식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금액은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본라이프푸드랩 확장을 위해 쓰일 것"이라며 "현재 
    본라이프푸드랩 3000평에 이어 7000평의 부지에 제조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치킨도 최근 상장 추진계획을 공식화했다.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27주년 행사에서 IPO 추진 의사를 밝혔다.
기업공개를 통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은 교촌이 가진 가치와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고, 프랜차이즈 산업 선진화를 선도하기 위함이다.

교촌치킨은 이를 위해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여러 증권사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3년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촌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3188억4000만원으로1000곳 이상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 ▲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27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통해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교촌그룹
    ▲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27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통해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교촌그룹

  • 백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더본코리아 역시 최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낙점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는 보유 브랜드만 21개로 국내 최다 프랜차이즈 업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40억원, 128억원에 달한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업계 간담회에서
     "자금이 필요하기 보다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오해를 벗고 위축된 가맹점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디"고 배경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디야커피, 쥬씨는 연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상장 이후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하는데 대한 부담이 커진데다 가맹점과 상생 이슈가 맞물리면서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계획을 모두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경우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들의 사업계획도 비슷하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시장 공략, 신사업 투자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상 시장 포화와 함게 치열한 경쟁, 오너 리스크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오너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가절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앞다퉈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상장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우량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어 해외 진출시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의 특성상 기업가치 측정이 어려운 데다 지속성,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 상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쉽지는 않은 것"이라면서 "상장에 번번이 상장에 고배를 마셔온 만큼 성사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