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값 1분기 이어 2분기도 하락세BOE '10.5세대' 생산라인 수율 안정화… 대형 패널 직격탄中 정부 든든한 지원 기반 'LCD→OLED' 변화 가속화 우려도


중국발 LCD 물량 공급이 본격화되며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은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어 국내 업계의 고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 모든 사이즈에서 지난 1분기에 이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의 데이터분석에 의하면 지난 4월 55인치 패널 가격은 169 달러로 3월 평균 가격에 비해 2.4% 하락했다.

43인치와 32인치 평균 가격은 93 달러, 58 달러로 같은 기간 각각 3.2%, 12.1% 줄었다. 65인치 패널 가격은 작년 말 대비  무려 22% 하락하며 전반적인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이 시장이 급격히 악화된데는 중국 최대 패널업체인 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 폭스콘 등 업체들의 물량 증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BOE의 경우 올 1분기에만 1250만대의 LCD 패널을 출하하며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10.5세대 라인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수율도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대형 LCD 패널까지 영역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본격 가동에 돌입한 10.5세대 LCD 생산라인의 원장(Mother Glass) 크기는 직전 8세대의 약 1.8배에 달한다. 주력 생산제품은 65인치와 75인치 TV용 패널이다. 수율도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중국은 2020년까지 다수의 신규 팹(Fab) 가동이 예정돼 있어 LCD시장의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BOE, 차이나스타, CEC-판다 등의 중국업체는 정부 지원 하에 8.5세대 이상의 LCD 라인과 6세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라인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LCD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OLED시장 진입도 본격화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디스플레이시장의 면적기준 공급초과율은 15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중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급불균형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이슈로 지난해 4분기부터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화 및 지속적인 기술 우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